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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영 교수가 말하는 진짜 독서 교육 — 책 읽는 기술이 아니라 '읽는 사람'을 키우는 법
씽크빅IN2026.09.30
간략하게 요약해 드릴게요!
독서 교육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마도 아이를 키우고 가르치는 어른이라면 누구나 독서 교육에 관심이 많을 겁니다.
그런데 독서 교육하면 흔히 독서 능력을 키워 주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해요. 낱말 외우기, 핵심어 찾기, 줄거리 요약하기 등 글 읽는 기술을 가르쳐 주는 것 말입니다. 물론, 독서를 잘하려면 책 읽는 기술과 지식을 겸비해야 해요. 기본적인 독서 능력이 필요하죠. 그게 없으면 책을 읽는 일 자체가 어려워지니까요. 하지만 그게 전부일까요?
리딩 인사이트는 조병영 교수님의 KRS 추천사 전문을 활용하여 구성된 시리즈 콘텐츠입니다.

조병영 교수 – KRS 자문
한양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및 대학원 러닝사이언스학과 리터러시 전공 교수
EBS <당신의 문해력> 총괄 자문
미국 피츠버그대학교 교수, 외국인 최초 2026 개정 미국 국가교육발전평가 추진위원 및 개발위원
질문해 봅시다. 왜 우리는 아이들에게 책을 읽으라고 하는지, 책을 읽으면 뭐가 좋은지, 책만 잘 읽으면 되는지 말입니다.
왜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책을 곧잘 읽다가,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고 중고등학교에 올라가면서 책을 멀리하게 될까요? 그리고 어른이 되어 열에 일곱은 한사코 책이라면 피해 다니는 이유가 뭘까요?
글자를 몰라서, 어휘가 부족해서, 책 읽는 능력이 없어서? 아닙니다. 어른들 대부분은 글자도 잘 알고, 어휘도 풍부하고, 책도 읽을 수 있어요. 그런데 실제로 많은 어른들이 결코 책을 찾지 않아요. 왜 그럴까요?
답은 간단해요. ‘**책 읽는 사람’이 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입시에 지쳐 책 읽을 시간이 없었고, 교과서를 따라가느라 글 읽는 일이 숙제가 되었고, SNS와 쇼츠에 빠져 독서가 시간 낭비가 된 것이죠. 단어와 문장을 읽고 자잘한 정보는 처리하지만, 진정으로 자기가 좋아하는 책, 마음에 드는 책, 읽고 싶은 책을 선택해서 읽어 본 경험이 없었기 때문이에요.
우리의 독서 이력은 수동적이고 부정적인 경험으로 채워졌어요. 독서는 누가 시키지 않으면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이 된 거예요. 더군다나 요즘엔 AI가 대신 읽고 요약하고 설명도 해 주는 상황에서는 독서가 더욱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지요. 아예 읽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아지고 있어요.

이제 독서 교육은 ‘독자 교육’이 되어야 합니다. 능력이 좋아도 그걸 사용하지 않으면 그만입니다. 읽을 수 있어도 읽지 않으면 소용없어요. 그렇게 되면 독서가 만들어주는 지식의 습득, 관점의 재구성, 사람과 세상에 대한 새로운 이해의 기회를 놓치게 됩니다.
책 읽는 사람은 추론력과 분석력에 더해 집중력, 회복력, 상상력, 창의력, 문제 해결력, 공감과 경청의 자세까지도 배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독서 능력이 목적이 되는 교육이 아니라, 그 능력을 기꺼이 몸으로 배우고 익히는 사람 교육이 필요한 겁니다. 책 읽는 기술을 훈련하는 교육이 아니라, ‘책 읽는 아이’를 키우는 교육이죠.
독자 교육을 잘하고 싶다면 우리는 아이에 대해 정말 잘 알아야 합니다. 아이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잘하며 어떤 일에 흥분하는지, 언제 어디서 누구와 함께 책 읽는 것을 즐기는지, 평소에 책 읽을 기회가 얼마나 있으며 얼마나 더 책을 찾아 읽고 싶어하는지 등 모든 두루 알면 좋아요. 당연히 아이가 어떤 책을 얼마나 잘 읽고 이해하는지 그 수준을 아는 것은 기본이지요.
아이에 대한 이해 없이 ‘읽어라, 읽어라’ 주문만 외는 교육은 효과는커녕 오히려 아이를 책에서 멀어지게 만듭니다. 아이들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이해해서, 아이들이 독서에 대한 ‘긍정 정서’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해요. 우리의 목표는 아이들을 ‘읽는 인간’이자 ‘좋은 사람’으로 키우는 것입니다.
예전에 ‘침대는 과학’이라는 광고가 있었어요. 침대는 뚝딱 만드는 가구라는 사람들의 선입견을 깨고, 침대를 인체공학적으로 ‘설계’하는 원리가 있다는 사실을 강조해서 히트를 쳤어요. 사람들의 믿음을 얻었죠. 전설의 광고가 되었습니다.
독서도 과학입니다. 우리는 이를 ‘독서과학’이라고 불러요. 서구에서 독서를 과학적으로 연구한 지 100년이 넘었고, 다양한 방법으로 독서를 연구하는 학자들도 세계적으로 많습니다. 선생님이 학교에서 독서를 가르치려면 수많은 독서 개념과 이론을 배워야 하고, 독서 지도와 평가에 관한 실습도 길게 해야 합니다. 누구나 독서를 도와줄 수 있지만, 아무나 독서를 가르칠 수는 없습니다. 체계적으로 독서를 가르치려면 책 읽는 과정에서 필요한 인지적 기술과 전략, 메타인지적 점검과 조정, 독서 동기와 흥미의 역할, 독서와 지식의 상관관계를 알아야 해요.
아이가 어떻게 책에 대한 개념을 갖게 되고, 어떻게 단어와 문장을 유창하게 읽게 되며, 어떻게 글에 숨겨진 의미들을 파악하는지 등 발달 과정도 알아야 해요. 아이들이 독자로 자라면서 무엇이 필요하고, 어떤 어려움을 겪으며, 어떻게 도와줘야 하는지도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너무 많죠. 우리에게는 이 많은 것들을 다각도로 고려하면서도 한 줄로 꿰어 설명할 수 있는 원리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독서는 과학이고, 교육은 체계(시스템)이어야 합니다. 독서과학은 원리를 제공하고, 교육체계는 발판을 만들죠. 독서과학은 우리 아이가 읽는 사람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인지적, 정서적, 사회행동적, 환경적 요인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 복합적 상호작용을 설명합니다. 교육체계는 이러한 독서과학에 입각해 한 아이 한 아이가 저마다의 속도와 경로에 따라 좋은 독자로 자랄 수 있도록 전문적인 기회와 자원을 제공합니다.
이 둘이 융합되어 만들어진 ‘독서교육체계’는 우리가 보지 못하는 것, 놓치는 것, 알아야 할 것을 기록하고 점검하고 분석해서 우리가 독자 교육에 관해 가장 좋은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아이들의 독서를 위해 가정에서는 어른들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면 됩니다. 발품을 팔아 아이에게 책을 골라주고, 멀리서라도 책 읽는 소리를 들어주고, 성가셔도 아이의 질문에 답해 주고, 피곤해도 아이에게 소리 내어 책을 읽어 주고, 바쁘지만 아이들이 책 읽기에 빠져 있을 때 곁에 있어 주는 것만 할 수 있어도 대단한 교육입니다.
거기에 과학과 체계가 붙으면 좋아요.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들, 미래 세대를 지원하는 어른들 곁에 독서 과학에 기반한 체계적 교육 시스템이 있다면 훨씬 더 좋을 거예요. 과학과 시스템이 우리가 하지 못하는 일들을 엄밀한 근거와 전문성으로 도와줄 수 있기 때문이죠.
독서 과학은 독서를 사람과 책이 만나는 경험으로 정의합니다. 여기서 사람이란 독자를 말해요. 그런데 독자에게는 저마다 좋아하는 것, 즐기는 것, 알고 싶은 것, 배우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독자에게는 풀어야 할 문제, 완수해야 할 과제도 있죠. 그래서 괜찮은 독서를 누리려면 자기에게 맞는 책을 찾아야 해요. 누구나 자기가 좋아하는 것, 즐기는 것, 관심 가는 것, 도움이 되는 것, 기분 좋은 것에 대해서 읽을 때 훨씬 더 책에 몰입할 수 있기 때문이죠.
자기 수준과 흥미, 관심사와 성향에 어울리는 책을 만날 때, 책 읽기는 더 이상 지루한 숙제가 아니라 흥미로운 사건이 됩니다.좋은 교육 시스템은 독자와 책의 만남을 체계적으로 주선합니다. 어린 독자라면 초기에 이것저것 많이 읽어 보면서 다양한 흥미와 요구를 탐색하는 것이 좋아요.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만의 특별한 흥미와 관심사를 키워줄 수 있는 책을 읽는다면 더욱 좋지요. 자기에게 맞는 책을 읽을수록 무언가를 좋아하는 마음이 더 커지고, 더 배우고 싶은 욕구가 강해지며, 더 많은 어휘, 더 정교한 표현, 더 깊은 배경지식을 쌓을 수 있어요.
이렇게 책을 읽으면 아이와 어른 할 것 없이 각자의 수준에서 식견을 갖춘 전문가, 품위를 갖춘 지구인이 되는 놀라운 경험을 할 수 있을 겁니다.
독서과학은 책 읽는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선택권’이라고 말합니다. 어떤 책을 읽을지, 어떻게 읽을지, 언제 어디서 읽을지 아이에게 선택권을 주는 것이지요.
사람은 자기가 선택한 일에 책임감을 느껴요. 그래서 그 선택이 설령 최선이 아닐지라도, 자신의 선택이 완전히 무용한 일이 되기를 원하지 않아요. 책 읽기도 마찬가지죠. 아이는 독서에 관해 자신의 선택에 대한 책임과 보람을 함께 느낄 수 있어야 해요. 긍정적인 독서 경험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아이가 꾸준히 좋은 책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아이에게 좋은 책을 골라 주라고 하는데, 과연 좋은 책은 어떤 책일까요? 고전 문학, 유명 작가의 작품, 하다못해 비싼 책? 쉽게 말해 좋은 책은 독자에게 어울리는 책입니다. 독자에게 맞는 책이죠. 이런 책은 수준도 내용도 잘 맞아서 새삼 독자를 글 읽기의 경험으로 초청해요. 너무 어려운 책은 독자를 좌절하게 만들고, 너무 쉬운 책은 독자를 끌어당기지 못해요. 하지만 자신의 능력, 기호, 성향, 목적에 어울리는 책들은 독서 스태미너(지속력)가 필요한 아이에게 에너지(동기)를 보태 줍니다.

조금 쉬운 책은 독자에게 성공의 경험과 자기효능감을 안겨주고, 조금 어려운 책은 독자에게 기분 좋은 좌절과 다시 도전하려는 의지를 선사합니다. 따라서 책 읽기가 어려운 아이에게는 좀 더 간단하고 분명한 책이, 더 읽고 싶은 아이에게는 조금 복잡해도 도전적인 책이 좋습니다.
이렇게 자신에게 맞는 책을 선택하는 것만으로도 능동적으로 독서에 몰입할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어요. 독서 시스템은 아이가 현명하게 책을 선택할 수 있도록 책 선택의 범위와 경로를 안내해 주어야 합니다. 그렇게 해서 아이가 알차고 뿌듯하게 책을 읽을 기회를 찾도록 도와주는 것이 독자 교육의 중요한 첫걸음이 됩니다.
어떻게 좋은 책을 선택할 수 있을까? 아이에게 맞는 책이 무엇인지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 아이의 읽기 수준은 아이가 지금 어떤 수준의 책을 읽고 있는지 관찰하면 알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책의 수준이 독서 수준을 판단하는 잣대가 되는 겁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책의 수준을 정교하게 분석하는 도구가 필요**합니다.
이 도구는 단지 ‘단어가 낯설어’, ‘문장이 어려워’라는 기준 이상의 것들을 잡아낼 수 있어야 해요. 책의 수준을 판별하는 좋은 도구는 글에 담긴 어휘와 문장의 어려움뿐만 아니라, 글의 얼개와 내용의 짜임새 등 책이 담아내는 내용의 수준도 알려주어야 합니다. 물론, 어떤 책이 어떤 종류의 배경지식을 얼마나 깊게 요구하는지도 분석해야 하죠. 나아가 한 권의 책이 처음부터 끝까지 독자에게 어떤 능력과 흥미를 요청하는지도 파악해야 하고요.
책의 수준을 다면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면, 독자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책을 골라줄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됩니다. 특별히 자신의 수준과 책의 수준을 정확하게 판단하기 어려운 독자라면, 과학적으로 만들어진 도서 판별 지수(index)를 활용해 좋은 책을 추천해 주면 좋습니다.
엄밀하게 설계된 도서 지수를 바탕으로 아이들마다 맞춤한 책을 추천해 주는 시스템이 있다면 정말 유용할 겁니다. 언어와 표현, 주제와 내용, 형식과 디자인에 따라 때로는 자신감을 갖고 때로는 도전감을 키우며 책을 읽을 수 있게 도와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어른들이 아이들을 좋은 독자로 키우는 일에 진심이라면, 우리는 먼저 아이들이 읽을 책의 수준을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도구를 갖추어야 합니다. 그것으로 아이들을 독서의 세계로 이끌 수 있고, 그들이 책 읽는 사람으로 성장하는 궤적을 확인할 수도 있어요. 어린 독자의 성장 과정에서 중요한 시기를 놓치지 않고 적재적소에서 필요한 도움과 안내도 제공할 수도 있고요.
이런 과학적 작업이야말로 책임 있는 교육자, 양육자, 어른들이 할 일의 우선순위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독서 교육의 탄탄한 토대를 마련할 수 있습니다. 효과적인 독서 교육 시스템은 다면적으로 책의 수준을 판별할 수 있는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도구를 반드시 갖추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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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의 10년 후를 생각합니다." 웅진씽크빅의 교육 철학을 담아 서비스를 기획하고, 아이들과 함께 꿈꾸며 성장 스토리를 만들어 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제품에 담긴 진심 어린 기획 의도와 교육 전문가가 직접 알려주는 효과적인 자녀 교육 팁까지 확인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