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상세
AI 시대에 필요한 독서란 무엇일까요? 조병영 교수가 말하는 좋은 독자의 의미와 독서가 아이의 학습과 성장에 미치는 힘을 소개합니다.
씽크빅IN2026.09.30
간략하게 요약해 드릴게요!
AI 시대에 필요한 것은 기계처럼 정보를 처리하는 능력이 아니라, 인간답게 질문하고 공감하며 자신의 읽기를 주도적으로 실천하는 역량입니다. 우리 아이들은 AI의 초인적인 능력 앞에서 의기소침하지 않고, 자신의 열정과 의지를 믿고 명랑하게 읽고 쓰며 힘차게 살아가야 합니다.
아이들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 깊게 생각하고, 넓게 이해하며, 멀리 내다보는 능동적 삶의 자세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배울 수 있는 풍부한 기회가 필요합니다. 책을 통해 사람과 세상에 관심을 갖고 다양하게 묻고 이해하면, 그만큼 열린 사고와 합리적 판단력을 갖출 수 있어요.
AI에 자신의 해석과 판단을 의탁하지 않고, 자기가 무엇을 왜 그렇게 읽고 배울 것인지 스스로 결정하는 역량이 필요합니다. 저는 그걸 ‘지성’이라고 불러요. 기계가 하는 지능적인 독서가 아니라, 인간이 자신의 학습 목적과 방향을 결정하는 지성의 독서인 것이지요. 지금 이 시대에 필요한 진정한 문해력을 키우는 방법입니다.
리딩 인사이트는 조병영 교수님의 KRS 추천사 전문을 활용하여 구성된 시리즈 콘텐츠입니다.

조병영 교수 – KRS 자문
한양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및 대학원 러닝사이언스학과 리터러시 전공 교수
EBS <당신의 문해력> 총괄 자문
미국 피츠버그대학교 교수, 외국인 최초 2026 개정 미국 국가교육발전평가 추진위원 및 개발위원
자신이 모르는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은 독서가 지닌 고유한 가치 중 하나입니다. 여러분의 독서 경험을 떠올려 보세요. 먼저, 다양하게 읽어 본 경험이 있나요?
한 권의 책을 읽으면 한 번의 삶을 경험하고, 책 두 권을 읽으면 그 삶이 두 겹으로 쌓였을 겁니다. 세 권을 읽으면 삶의 폭이 세 배로 커지고, 네 권의 책을 읽으면 그 깊이가 네 배가 돼요. 읽은 책의 폭만큼 삶의 넓이도 커집니다.

여러분은 깊게 읽어 본 경험도 있을 겁니다. 책을 한 번 읽으면 한 번 삶을 듣게 되고, 두 번 읽으면 그 삶을 두 번 생각하게 되지요. 같은 책을 세 번 읽으면 삶에 대한 이해가 세 배 넓어지고, 네 번 읽으면 그 의미가 네 배로 깊어집니다. 읽는 것은 뭐든 좋고, 언제든 많이 읽으면 더욱 좋으며, 깊이 읽으면 금상첨화가 아닐 수 없어요. 깊게 읽은 만큼, 삶이 깊어집니다.
독서는 삶의 경험을 이토록 풍요롭게 만들어줍니다. 읽는 사람은 인생의 중요한 순간마다 책을 찾아 읽을 거예요. 그리고 전에 몰랐던 새로운 세계를 가슴으로 경험할 겁니다. 새로운 경험은 질문을 낳고, 스스로 던진 질문은 새로운 배움을 이끌어요. 그게 바로 사람들이 말하는 탐구학습의 핵심입니다. 자신이 던진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하기 위해 다양하게 읽고 생각하고 분석하고 사유하고 해석하고 통합하고 평가해서 자신의 배움을 채워 나가는 과정인 것이지요.
이렇게 읽는 사람은 독서로 얻은 지혜와 영감으로 나뿐만 아니라 남과 공동체에도 도움이 되는, 조금 더 나은 삶을 열어 나갈 수 있을지 기꺼이 고민할 수 있습니다. 삶을 위한 문해력, 인간다운 문해력을 키우는 최적의 길이 독서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좋은 독자는 좋은 사람일 가능성이 높지요.
아이를 키울 때 우리에게는 조금 더 긴 안목이 필요해요. 다섯 살 때 아이의 시간이 멈출 리 없고, 초등학교에서 아이의 배움이 끝나지 않습니다. 중학교에서 돌이킬 수 없이 진로가 굳어진다거나,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 마치 인생이 끝날 것처럼 걱정하는 것도 지나칩니다. 다섯 살 꼬마에게도, 초등학교 어린이에게도, 중·고등학교 청소년들에게도 삶은 계속 이어집니다. 아이를 키우는 일은 어느 한 시점에서 완결되지 않습니다. 우리는 아이의 삶을 길게 보고 키워야 해요. 그러려면 인내심이 필요해요. 우리에게도 기다림의 미덕이 절실합니다.아이들은 먼 길을 걸어가야 해요. 어른들 눈에는 그 길이 온갖 고난의 연속처럼 보일 겁니다. 아이가 한 걸음 한 걸음 옮길 때마다 고생이 훤히 그려지겠지요.
가다가 목이 마르면, 추우면, 더우면, 아프면, 힘들면, 지겨우면, 쓰러지면 어떻게 하지? 가다가 배가 고프면, 잠이 오면, 외로우면, 그래서 설마 되돌아오기라도 하면 어쩌지? 아이가 걸어가야 할 길에 실망과 좌절, 실수와 실패만 가득해 보일지 모릅니다.
그렇다고 길 떠나는 아이에게 자기 몸집의 몇 배가 되는 배낭을 줄 수는 없어요. 그 안에 생수병, 과자 박스, 설탕 봉지, 보약 한 첩, 게임기와 조이스틱, 온 가족이 먹어도 남을 각종 영양제들, 봄 옷, 여름 옷, 가을 옷, 겨울 옷, 반바지, 긴 바지, 오리털 파카, 침낭과 잠옷과 베개까지 욱여넣으면 어떨까요? 그 짐은 아이가 들고 갈 수도 없고, 설령 그걸 매고 겨우 일어나 몸을 가누어도 몇 걸음 못 가 지쳐 쓰러지고 맙니다.
시작이 반이라지만, 우리는 아이의 삶을 절반만 생각할 수는 없어요. 먼 길을 떠나는 아이 등에 집채만 한 가방을 올려놓고 온갖 이삿짐을 들려보내는 실수를 하지 말자고요. 처음에는 가볍게 출발합시다. 그때엔 그만큼 필요한 가벼운 신발과 시원한 물 한 병이면 족할 거예요.
그럼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아이들보다 조금 더 먼저 그 길을 걸어 가 보면 어떨까요?
조금 먼저 가서 베이스캠프를 준비하면 어떨까요? 그리고 아이들이 오기를 기다리며 가만히 안아 주고는, 새로 뽀송한 양말을 주고 시원하게 물통을 채워 줍시다. 이제 막 길이 든 신발에 앉은 흙먼지를 털어 줍시다. 아이가 걸어온 길에 감사할 수 있게, 앞으로 남은 길을 더 잘 걸어갈 수 있게, 스스로 길을 찾아 걷고 싶은 의지가 들도록, 우리는 바로 그 곁에서 서 있을 거예요.
결국 아이들이 걸어갈 길이에요. 우리의 일은 아이들이 그 길을 즐겁게 보람을 느끼면서, 힘들지만 그렇다고 녹초가 되지 않게 지켜봐 주는 것이지요. 아이가 필요할 때 아이에게 필요한 것을 넌지시 옆에 놓아주는 일, 그게 우리가 할 일입니다. 아이의 길을 대신 걷는 게 아니라, 아이와 함께 길을 걷는 것이지요.
책 읽기의 혜택은 느리지만 길고 크게 나타납니다. 지금 아이가 그림책 몇 권을 읽는다고 해서 갑자기 모든 글을 술술 읽고 모든 문제를 척척 푸는 사람이 되지는 않아요. 하지만 어제 읽은 한두 권의 책, 오늘 읽는 서너 권의 책, 내일 읽을 너덧 권의 책이 한 달, 일 년, 삼 년, 십 년 쌓인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 책들을 읽으며 배운 총천연색의 언어와 개념과 감정들을 상상해 보세요.
그것들을 읽고 이해하고 해석하고 판단하기 위해서 이리저리 시도하고 좌절하고 다시 시도했던 아이의 질문과 생각을 미리 헤아려 보자고요. 그렇게 쌓인 모든 것들은 국어 시간뿐 아니라 과학, 사회, 영어, 수학 시간에도 공부의 기본이 됩니다. 그리고 아이가 진학과 진로, 인생의 방향을 결정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순간에 빛을 발할 겁니다.
그게 독서의 힘이에요. 독서의 힘은 바로 나타나지 않아요. 천천히 느리지만 정말 크고 놀랍게 나타납니다.
요즘 학교 교육에 관해 이런저런 말들이 많습니다. 특히 AI 시대에는 학생 스스로 자기 생각을 논리적으로 정리해 글로 쓰는 능력이 더욱 중요해졌어요. 그래서 교육자들은 학생이 직접 쓴 글로 학생의 능력을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교육 정책을 맡은 사람들은 객관식 수능을 없애고 서논술형 평가로 입시를 대체하겠다고도 합니다.
앞으로 정말 일이 그렇게 될지는 교육당국의 문제이겠지만, 미래 세대에게 요청하는 능력이 이제는 ‘**직접 생각하고 질문하고 실천하는 문제 해결적 사고’라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글을 잘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잘 쓰기 위해서는 먼저 잘 읽어야 합니다. 두 가지 이유로 그래요.
첫째, 잘 읽어야 머리에 지식이 쌓이고 생각이 정교해져요. 아는 것이 많아지고 깊은 생각이 넘쳐나면, 자연스럽게 쓰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특별히 할 말이 없는데 강연을 해 달라는 요청, 쓸 말이 없는데 글을 써 달라는 부탁은 제게도 어렵습니다. 아이에게는 더욱 그렇겠지요. 많이 읽어야 꺼낼 것도 많아집니다. 인풋(들어오는 것)이 많으면 아웃풋(나가는 것)도 많아집니다. 생각을 끄적거리고, 그것을 모아 보고, 조금 더 길게 써 보고, 다른 사람에게 조언도 구하면서 글쓰기 자신감이 붙지요.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면 잘 쓸 수 있어요.
둘째, 읽기 능력은 쓰기 능력의 기본이 됩니다. 실제로 아이들의 쓰기 능력 수준을 예측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척도가 읽기 능력입니다. 글자 해독과 철자 지식, 단어 재인과 어휘력, 문장 유창성과 문장 표현력이 모두 깊게 연관되어 있어요. 많은 단어를 반복해서 읽으면, 글을 쓸 때 조금 더 정확하고 다채롭게 어휘를 사용할 수 있어요. 좋은 문장과 표현을 많이 접하면, 당연히 그것을 모방하고 응용하면서 글을 쓸 수 있어요.
좋은 책을 읽으면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사물은 어떻게 설명하는지, 생각은 어떻게 풀어내야 하는지를 알게 됩니다. 이렇게 독서를 통해 얻은 글 구조에 대한 지식이 모두 글쓰기에서 효과를 드러냅니다.
요즘 아이들의 어휘력이 부족하다니 걱정이에요. 글을 읽어도 무슨 말인지 모른다니 독해력이 걱정이고, 이제 서논술형 시험에서는 더 이상 행운을 바랄 수도 없으니 더욱 걱정일 거예요. 하지만 독서로 걱정을 덜어낼 수 있어요.
**어휘, 독해, 논술 모두 읽기에서 시작**합니다. 어휘가 부족해서 책을 못 읽는 것이 아니라, 책을 안 읽어서 어휘가 부족해집니다. 독해를 잘하려면 다양한 내용과 형식의 글을 많이 읽어볼 수밖에 없어요. 읽지 않았는데 글 이해 능력이 생길 리 만무합니다. 잘 읽는 아이가 잘 씁니다. 쓸 말이 많으면 쓰고 싶어지고, 좋은 글에 대한 지식과 감각이 좋은 글을 쓰게 만드는 밑바탕이 됩니다.
겁먹지 맙시다. 우리보다 훨씬 순수한 눈을 가진 아이들은 어른들이 지금 어떤 상태인지 금방 알아챕니다. 내 곁에 있는 어른들, 나를 바라보는 어른들, 그들이 지금 행복한지 불행한지, 기쁜지 슬픈지, 편안한지 불안해하는지를요. 어른이 우왕좌왕하면 아이도 혼란스럽습니다. 어른이 공포에 사로잡히면 아이는 비명을 지를 거예요.
어른은 어른답게 차분하게 자리를 지키고 역할과 책임을 다해야 해요. 그런 모습을 아이에게 보여주어야 하지요. 우리의 말과 행동도 때로는 엄숙하고 때로는 활기차야 합니다. 그래야 아이도 편안한 가운데 자기가 해야 할 일에 몰입할 수 있습니다.
#KRS #웅진씽크빅KRS #독서교육 #독서습관 #문해력 #웅진KRS #AI시대 #독서 #인터뷰 #KRS진단검사 #조병영교수
"어린이의 10년 후를 생각합니다." 웅진씽크빅의 교육 철학을 담아 서비스를 기획하고, 아이들과 함께 꿈꾸며 성장 스토리를 만들어 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제품에 담긴 진심 어린 기획 의도와 교육 전문가가 직접 알려주는 효과적인 자녀 교육 팁까지 확인해 보세요.